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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지/끄적끄적 60

크리스마스

어김없이 2021의 크리스마스가 돌아왔고, 이렇게 매해 했던 트리를 설치하고 양말을 걸었다. 그래도 2020의 크리스마스와는 제법 다른 느낌. 2020의 크리스마스는 흑빛으로 지난 것 같았다. 새로 창궐한 질병의 습격은 인류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줘서 그런지. 어쨌든~ 2021의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에 알록달록한 불빛들로 물들고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정성이라는 배부름.

본가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날 연말 동안 먹을 김치를 만들었다. 처음 도전해 본 갓김치. 그리고 늘 먹던 막김치와 깍두기. 누군가가 정성을 다해 만들어준 음식을 먹은 후에 느껴지는 포만감과 사 먹은 음식으로 느껴지는 포만감의 차이가 있는걸까란 생각이들었다. 신기하게도 돌아온 다음날 쉽게 배가 부르고, 쉽게 배가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돌아서면 배가 고픈 느낌. 이래서 집밥의 힘이라고 하는 걸까? 집에서 뒹굴뒹굴 누군가 만들어준 음식 먹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싶은 이유는....

공허함. 불안감. 해방감.

하루가 모자란 느낌으로 몇 주간을 살다가 그 상황 속에서 해방되니 뭔가 왜 이렇게 여유가 남는 것인지. 그냥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인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드는 이 불안감. 한편으로는 여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언갈 계속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공존. 공허함이라고 해야할지... 그냥 하루를 보낸 거였는데... 흠. 기분 나쁜 이 찜찜함.

추억의 맛. 후렌치파이

슈퍼에 가면 먹을 것이 정말 많았다. 어린시절이라고 해 봤자, 하루에 100도 받을까 말까 하는 그런 시절도 있었으니... 그 시절 떡볶이가 50원 100원 어치 씩 팔기도 했으니... 생각해 보면 과자는 제법 비싼 축에 속했나 하는.. 아무튼 최애템이었던 후렌치파이는 달달한 딸기잼과 바스락한 페이스츄리의 식감이 제법 식욕을 자극했고, 한 봉지에 더블로~ 두 개씩 들어 있었다. 그리고 슈퍼에 가면 낱개로 팔기도 했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초딩들에게 한 박스를 살 돈은 없으니 슈퍼에서 나름 이렇게 판 것 같은데... 시절이 많이 흘러 먹어본 그 맛은 그 때 먹었던 맛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 것 같기도 하나... 많이 달라진 외형도 한 목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잼이 좀 더 많이 들어 간 것 같은데..

증명사진도 이렇게 쉬울 수가.

일 때문에 증명사진이 필요했는데, 전에 가지고 있던 사진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그냥 신원 확인만 할 수 있는 사진이면 되었는데.. 어쨌던 두 번째로 신분증용 사진을 찍게 되었다. 물론 패스포트용으로 찍어야 했지만.... 가까운 CVS 슈퍼로 향해서 포토 코너로 간 후~ 사진을 찍었다. 정말 순 식간에 3방을 찍은 후 2장을 출력해서 받았다. 그리고 15불... 참. 이렇게 증명사진 찍는 것이 쉬울 줄이야. ㅎㅎㅎ 근데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부담 없이. 찰칵!

광복절.

뜬금 없이 달력을 보다가 8월15일이란 걸 새삼깨달았다.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달력에 표시되는 것들이 없으니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어린시절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은 의미를 되새기긴 보다는 학교에 안간다는 기쁨이 넘쳐 흘렸다. 한해한해 지날 수록 그 의미를 무겁게 다가왔다. 광복절. 광복절은 1945년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 국가가 없다는 것, 국가의 이름은 있지만 사용할 수 없다는 상황. 이런것들을 보면, 국가의 존속으로 인해 소속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힘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아무튼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1945년 8월15일!이라는 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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