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탕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예전에 호주서 잠깐 살았을 때 멜버른으로 이동했을 때였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한인식당에 가서 주문한 음식이라서 그런가 알탕은 뭔가 추억을 생각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그때 따뜻한 정종도 시켜서 함께 먹었었는데, 대략 이 때 호주달러로 20~30달러 쓴 것 같다.
대략 그 때는 큰돈이었다.
아끼려고~ 막 그럴 때 였으니까.
근데 탁원한 선택이긴 했다. 비가 왔기 때문이다. 검은 삼단 우산을 쓰고 멜버른을 구경하다가 검색해서 들어간 곳.
맛은 뭐 쏘쏘 였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와 아는 맛에 대한 그리움이 터져서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했다.
어렸을 때 알탕을 왜 먹지!? 란 생각을 했었다.
뭔가 어른을 위한 음식같았고,
외식을 하더라도 매운탕, 생태탕 뭐 이런 거 먹으러 간다고 하면 질색을 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 좋지! 거기에 소주면... 엄지 척이니.
역시.... 나이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도 달라지는 것인지.
서두가 길었네.
아무튼 샌프란시스코도 제법 일교차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난리 브루스~
아침저녁으로는 춥다가 점심에는 덥다가....
아~
이 날 알탕을 끓인 날에는 오후에도 제법 찬 바람이 불어서 뜨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끓여 보았다.
나의 알탕은 심플하다.
냄비에 콩나물을 깔고, 그 위에 냉동 곤이와 이리를 넣고, 약간의 양파와 파, 굵은 고춧가루, 고운 고춧가루, 국간장, 소금, 생강과 마늘 다진 것, 국시장국과 같은 조미 간장 몇 스푼, 여기에 청주까지 대충 넣고 뚜껑을 덮고 팔팔 끓인다.
그렇게 끓이고 나면~ 칼칼 얼큰한 알탕이 완성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 한 바와 같이 술을 가급적 멀리하고 있지만 술을 부르게 하는 맛이다.
그렇다고 낮에 술을 먹을 수는 없으니 술은 먹지 않는다.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
여기에 고추냉이를 푼 간장을 곁들이면 구웃.
아무튼~ 한국도 찬바람이 슬슬 부는 겨울이 오고 있으니,
환절기 감기 예방차, 몸도 뜨뜻하게 하면서 술안주도 되고,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알탕에 소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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