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기억되는 이상은님은 파격이었습니다.
기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성에 대한 관념.
즉, 남성은 남성다워야 하고, 여성은 여성 다워야 한다는 개념.
남자는 짧은 머리에 바지, 여성은 긴 머리에 치마.
하지만 이상은이라는 가수가 탬버린을 들고 나온 키 큰 여성 가수는 그 시대에 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 앞서간 가수였습니다. 과연 정말 남성성이란 무엇인지 여성성이란 무엇인지? 꼭 우리가 이걸 이분법적으로 나눠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가수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뭔가 중성적인 모습은 신선했고, 그 가수는 미디어에 새로운 하나의 콘텐츠로 부상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훌쩍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것 까지. 그리고 앨범을 주기적으로 내던 것 까지....
어쨌던 그 어린시절의 담다니의 영향력은 시간이 흘러 흘러~
나중에 저도 어느덧 나이가 차오를 때 만나게 되었던 언젠가는.
평소 노래를 들을때 멜로디 위주로 듣던 저로선 첫 가삿말부터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당연한 것에 대한 무지함에서 비롯된 신선한 가사들이었습니다.
젊음이 당연할 줄 알았고, 끝까지 젊음은 지속될 줄만 알았던 그 시절.
사랑도 너무나 당연했고, 그래서 영원 할 줄 알았던. 하지만 그 영원할 것 같다는 것에도 시간의 흐름 속에 점점 더 옅어져 간다는 가사들.
그 때 이후로 이상은이라는 가수를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신선한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국어 수업시간에 들어보았던 공무도하가.
이걸 또 대중음악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입니다.
실험적인 앨범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크로스오버 등 전세계적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허물어 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탄생하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뉴에이지 등 피아노 음반도 정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중가수의 이런 실험적은 매니아층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상은이라는 가수의 다양한 시도를 한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10집.
집 어딘가에 있을 CD.
아무튼 이상은이라는 가수는 가수라는 말 보다는 아티스트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새로운 앨범은 언제 나올런지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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