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름이 뭐니?"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행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작해야 흥궈신 정도? 그것도 라디오를 통해 만들어진 실수담. 응애에요. 친구가 부르는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 등등...
아무튼, 요 며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양희은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책을 출판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토크쇼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흥미로워서 E-북으로 사서 읽게 되었다. 아... E북을 사기 까지이 그 많은 과정은 생략하고.
우선, 나에게 책을 읽을 때 나름의 철학이 있다. 우선 몇 페이지 정도를 읽어 보고 글이 잘 읽히는 지 안 읽히는 지를 느낀 후 완독을 하거나 아님 덮거나. 둘 중 하나. 예전에 유명하다던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데, 진짜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아..... 뭐지? 하는 생각에 책꽂이에 장식으로 남겨 둔 적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E북이 가지는 점은 집안 공간을 차지 안 한다는 점에서 좋다는... ㅎㅎㅎ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러라 그래"는 잘 읽혔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다. 방송 진행을 많이 하신 탓일까? 문장이 길지도 않고, 화려한 수식어구로 꾸미지도 않았고, 그냥 담담하게 51년이란 세월을 살아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풀어 놓아서 서 오히려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책 한 권 완독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린 걸로 봐서 책에 집중을 잘 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예전에 양희은님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집으로 초대해 집밥을 차려 주신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도 자주 접했다. 개그우먼 이성미님에게도 밥을 차려 주셨다는 그런 일들을 왜 양희은님이 하게 되었는지 책을 읽다 보니 짐작 할 수 있었다.
그가 경험하고, 감사했던,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나영이네 냉장고도 그런 의미에서 같은 맥락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해 보았으니, 그 상황을 짐작 할 수 있으니, 이제는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
인기란 것이 물거품 같다는 연예계에서 51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하게 사랑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았다.
끊임 없는 소통인 것 같다. 시대에 뒤 떨어지는 것이 아닌, 소통 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마인드. 책에서도 그렇듯 가르쳐 들려고 하지도 않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동동구리구리 양동근님에 대해 참 좋다는 말씀을 하시고 직접 무대도 같이 하셨던 걸 본 적이 있었다.
연식이 있고, 경력이 있는 선배가 본인이 좋아하는 후배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노력?
예전 라디오에서 둘째이모 김다비님이 서경석, 양희은님의 라디오에 나갔을 때도 어떻게 보면 정말 나이 어린 후배이지만 그 후배의 컨셉을 이해하고 맞장구쳐주며 정말 즐거워 하는 모습이 오랜시간이 지나도 방송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으로 다시 돌아오면....
51년 동안의 삶을 단 한 권의 책 분량으로 만들기에는 짧았을 수도 있었으나, 그 분의 성격처럼 직설적인 에세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러라 그래는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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